[리얼푸드=육성연 기자]정성껏 직접 기른 농산물을 요리해 먹는 기분은 어떨까. 그것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경작해 음식을 나눠먹는다면 말이다.

최근들어 아파트 옥상, 주택가 인근 부지 등에서 공동 텃밭을 가꾸는 경우가 많아진 가운데 청년들이 주도적으로 모임을 나선 단체도 있다. ‘파절이’(파릇한 절믄이) 는 마포구에서 공동 텃밭을 만들어 식재료를 나눠먹는 단체다.

“텃밭에서 키운 토마토는 껍질이 시중에 파는 것보다 두껍고, 잎채소는 더 질기며, 못생기게 나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향이 강해지며, 더 신선한 상태로 보관도 가능하죠. 무엇보다 농약없이 재배한 유기농 채소와 과일을 먹을수 있어서 좋아요.”

‘파절이’는 ‘팜투테이블’(Farm to table, 직접 기른 농작물을 식탁에 올리자는 뜻)을 실천하는 청년들의 텃밭 농사 모임이다. 토마토, 깻잎, 바질, 감자 등 텃밭에서 건강하게 키운 식재료를 집안의 식탁에 올릴뿐 아니라 공동 식탁에서 함께 나눠먹기도 한다.

▶‘함께 먹는’ 즐거움=‘파절이’회원들이 누리는 혜택은 더 건강한 식재료를 먹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함께 나누는 즐거움이다. 지난해 ‘파절이’는 매주 목요일 ‘목요밥상’을 개최했다. 토요일에는 농사를 짓는 등 다양한 모임을 가지고 있다.

“작년에는 목요일마다 회원들끼리 저녁에 모여 텃밭 식재료로 옥상에서 밥을 지어 먹었어요. 1인 가구가 많아진 요즘, 함께 나눠먹는 밥상은 한끼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텃밭 작물로 요리한 밥을 나눠먹는 회원들, 그야말로 ‘킨포크족(Kinfolk·낯선 사람들과 함께 음식을 함께 나눠먹고 즐기는 사람)’의 삶을 누리고 있는 이들이다. ‘목요 밥상’ 외에도 레시피 소개의 ‘요리 클래스’, 한달에 한번 텃밭 식재료로 만든 반찬을 함께 나눠먹는 ‘나눔 밥상’, 제철재료로 반찬을 만드는 ‘제철재료 활용 밥상’ 등의 프로그램도 있다.

김 대표는 공동텃밭 활동을 통해 마음을 정화시키는 것 외에도 노동의 도움도 받을수 있다고 전했다.

“농사는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혼자서는 힘들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공동텃밭에서는 내가 시간이 안될때 다른 회원이 물을 대신 주는 식으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습니다.”

▶도시농업으로 지키고 싶은 것들=김 대표는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나누는 즐거움이 크다고 했다. 하지만 김 대표가 텃밭을 고집하는 이유는 건강한 먹거리와 농업의 가치를 지켜나가려는 강한 신념때문이다.

“농사는 모든 면에서 모두에게 이로운 종합활동입니다. 기후변화, 안전한 먹거리, 생태 순환, 공동체, 치유 등의 가치를 모두 포괄한 활동이죠.”

김 대표는 이 때문에 ‘팜투테이블’과 ‘로컬푸드’(지역에서 재배한 음식)운동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절이’의 한 공간에는 ‘로컬푸드‘라는 문구가 크게 적혀져 있다. 바로 ‘파절이’가 추구하는 먹거리의 방향이다.

“지금 우리 농업은 유전자변형농산물(GMO) 경작 면적이 확대되고, 품종의 단일화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은 텃밭에서만이라도 유기농법으로 환경을 보전하고 건강도 지키는 가치를 실현하고 싶어요. 또 생물의 다양성 측면에서 토종 종자를 지키나가며, 자연과 하나되는 공동체를 만들고 싶습니다.”

김 대표는 농부를 선언하는 도시인이 늘어날수록 우리 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농작물을 키워내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체험하면 올바른 먹거리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게 됩니다. 자신의 식생활 역시 변화될 수 밖에 없어요”

김 대표는 로컬푸드만을 먹는 일상 체험도 시작할 예정이다. 100일동안 반경 100㎞안에 있는 농산물만 먹으며 일상을 보내는 일이다.

“외식은 안되고, 와인도 못마시며 콩하나도 원산지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을거에요. 하지만 올바른 먹거리를 위해 로컬푸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김 대표의 꿈은 ‘파절이’처럼 서울의 많은 빌딩 옥상에도 텃밭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텃밭을 통해 모든 먹거리를 생산할수는 없지만 도시농업 체험을 통해 먹거리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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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가 된 도시청년]“직접 길러보면 먹거리에 대한 생각이 달라져요”…김나희 ‘파절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