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부들이 에너지를 얻는 것은 사람과의 관계만이 아니다. 작물과의 관계에서도 많은 점을 느낀다고 한다. 여름에 더 덥고 겨울이면 더 추운 옥상의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작물들, 씨를 뿌리지도 않았는데 겨우내 견디다 싹을 터서 나오는 새싹들을 보면서 삶의 용기를 얻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미시간대학교 스티브 카플란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자연을 체험하며 기억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한다. 식물의 녹색이 휴식과 안정감을 주는 효과도 입증됐다. 미국의 대기 환경 전문가인 B.C 울버튼 박사는 사람이 식물 근처에 있거나 식물을 돌볼수록 편안함을 느낀다고 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2013년 농촌진흥청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꽃과 꽃향기가 스트레스 감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매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책상 위에 꽃병을 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로 나눠 시험을 치르게 한 후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측정했더니 꽃병을 두고 시험을 본 학생들의 수치가 250배가량 낮았다는 것이다.

이런 효과는 도시에서 새로운 공동체도 움트게 만들었다. 마포구 구수동 한 빌딩 옥상에 자리 잡은 ‘파릇한 절믄이’, 줄여서 ‘파절이’가 대표적이다. 약 50평의 옥상 텃밭을 일구는 파절이는 2013년 협동조합으로 정식 인가를 받았다. 토마토, 당근, 고구마, 바질 등을 키운다. 매달 5000원 이상의 회비만 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150여명의 회원들과 농작물이 시들지 않도록 돌보는 어엿한 상근 운영진까지 갖추고 있다. 파절이는 매주 목요일 ‘목요 밥상’이라는 모임을 열고 있다. 옥상 텃밭에서 수확한 작물로 마련한 음식들을 나눠 먹는 행사다. 여기 참여한 회원들은 “방금 딴 재료로 만든 요리들은 소박하지만 식당에서 사먹는 음식과 비교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옥상 외벽을 스크린 삼아 영화를 감상하는 ‘공중영화제’도 한다.

 

[심쿵 농업] 홍대 빌딩 옥상에 젊은 남녀 올라가더니…

http://view.asiae.co.kr/news/view.htm?idxno=2015102115493611048